2025-01-25 일기
생일에 원래 의미 별로 두지 않지만 작년과 올해는 유난히 특별하게 느껴진다. 더욱이 올해는 아빠가 되어 맞는 첫 번째 생일이고, 또 내가 아버지의 나이가 된 해이기 때문이다.
부모가 되고 세상을 보는 눈이 많이 바뀌었다. 세상의 부모님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거리의 아이들이 더 귀엽게 느껴지게 되었으며, 엄마나 아빠의 마음도 어렴풋이 알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자식이 생기고 아빠가 된 것 엄청난 축복이자 경험인 것 같다. 운이 좋게도 육아휴직을 1년간 사용하게 되어 아기와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어떤 것을 고민하는 걸까?
사실은 내 환경과 미래를 더 고민하는 것 같다. 나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며, 어떤 것을 목표로 해야 할까. "어느 책에선가 그는 노인들은 이제 인생을 묻지 않는다고 했어요 다만 거기 있는 것으로 인생에 답하고 있다고요" 나도 어느새 여기에 있고, 또 언젠가는 거기에 있는 노인이 될 것이다. 그 사이에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나의 생활이, 특히 직장생활이 조금 더 재미있고 스트레스가 적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나머지는 다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물론 엄마의 건강이 걱정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제한적이라고 본다.
올해는 그러면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걸 목표 중 하나로 삼아보자. 첫번째는 희민이와의 소중한 시간, 두번째는 나의 삶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물음만 자꾸 꼬리를 문다. 그렇지만 이것도 좋다. 물음이 많아야 결론에 가까워진다. 벌써 만 서른 다섯이다. 평균 수명 기준으로 벌써 절반을 살았다. 이례적으로 오래 산다고 하면 1/3 정도 살았다고 하겠다.
지금까지의 삶은 뭐랄까, 나쁘지 않았다. 특별하게 내세울 점 없어도 좋았다. 무난무난하게 남에게 피해 끼치지 않고 살아온 것 같다. 앞으로는 조금은 더 성취하며 살 수 있을까? 그렇게 살아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할까. 아무튼 올해에는 작은 목표도 세워서, 조금씩 성취하며 시간이 흐르는 그런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글도 꾸준히 쓰고, 책도 조금씩은 읽었으면 좋겠다.